2개월 넘게 준비했던 일본여행 첫날의 새벽이 밝았다.
지도가 제대로 준비되지 못한 탓으로 수면시간이 4시간 남짓. 약간 피로감을 느끼며 걱정이 들지만 걱정했던 날씨도 좋고 준비를 철저히 해서 그런지 상쾌하다.
하지만, 예상대로 첫 계획부터 틀어졌으니 공항버스를 탑승하기 위한 장소로 가는 시내버스 번호를 잘못 적었던 것!
30분 배차간격의 공항버스를 놓칠 수 없었기 때문에 택시를 타는 지출을 했다. 수원에서 인천공항으로 가는 버스는 호텔 캐슬에서 출발한다.
여기서 세미의 명언. “아저씨 롯/데/캐/슬/ 가주세요."
세미야... '호텔 캐슬' 이야 ┒-
웃고 있지만 사실 그녀는 노려보고 있다 -_-
이미 일본에서 사용할 돈은 환전해 두었고 한국 현금은 그다지 필요가 없어서 될 수 있으면 카드를 쓰기로 했는데 알아본 대로 공항버스는 카드가 안 된다.
게다가 우등형 27인승 임에도 다리 받침대가 없다. 새마을호나 우등형 시외버스에도 있는데 공항버스에 없다는 것이 매우 불만! 초반부터 빈정빈정 모드...
세미는 이날 온라인강의 시험이 9시부터 있다고 한다.
인터넷 1시간에 무려 5천원인 인천공항 KT라운지에서 시험을 보는 세미. 아이러니하게도 일본어 시험이란다.
나는 심심해서 JR PASS 사진을 찍고 놀았다.
전국에서 사용 가능한 JR PASS 7일 권과 간사이지방 에서만 사용 가능한 1일 권.
‘엔타비’라는 곳에서 100엔에 795원 환율 적용해서 10% 할인받아 샀다. (당시 공시환율은 750원 정도)
개인정보는 모자이크 해주는 센스~ 나는 소중하니까! :)
위층으로 올라가서 예약한 티켓을 발급받았다. 참고로 JAL은 찾기 쉽게 'J'데스크 :)
티켓을 E-Ticket으로 발급받아서 예약 확인서를 출력해 갔지만 여권만 제시하면 OK~
액체류 반입금지가 3개월 전부터 시행되었던 터라 티켓을 발부해 주면서 직원이 여러 번 당부를 한다.
수화물 수속을 끝내고 티켓을 발급받아 바로 출입국 신고서까지 작성 완료!
티켓에 크게 적혀있는 Economy가 왠지 모를 위화감을 준다. 다음부터 비싼 거 타라는 게지...
바로 옆 데스크는 중국소속 항공사였는데 중국인 단체여행이었는지 시끌벅적 난리가 났다. 그에 비해 JAL은 아주 차분한 분위기.
시간 여유가 있어서 짐 점검을 하는 차에 깜빡하고 110V 어댑터를 준비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눈물을 머금고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금액의 5배나 뻥튀기 된 초호화 어댑터 구입! 하지만 하나도 기쁘지 않다 ㅠ_ㅠ
일찍 수속을 끝내서 비교적 빠르게 수속을 끝내고 세계적 규모를 자랑한다는 인천공항 면세점 구경을 했다.
전광판에 우리가 탈 비행기도 보이는구먼~
15년 전 국내선을 타본 이후 처음 타는 비행기라 설레고 마냥 좋아라~ 아주 신났다 :)
게다가 이 대륙반도를 처음 벗어나는 것이 아닌가!
우리가 탈 비행기에 짐을 싣고 있다. 아마 내 캐리어도 있을 테지? 저 박스를 밀어올려 무빙 이동시키는 방식이 신기하다.
도색을 참 예쁘게 한 JAL소속 비행기.
여백의 미와 일본을 상징하는 적색이 잘 어울려 보인다.
탑승수속을 하고 비행기 안으로 들어가자 일본국적의 비행기라 일본인이 대다수다.
그나마 대한항공 Codeshare라 간간이 보이는 한국인들은 뒷좌석에 주로 포진했다. 좌석을 JAL 홈페이지에서 미리 지정할 수 있었는데 뒷좌석은 선택할 수 없었던 이유를 뒤늦게 이해했다.
내 자리는 안타깝게도 날개부분 근처였다. 애써 자리지정까지 했건만...
탑승이 끝나고 일본국적 특유의 중년여성 스튜어디스가 일본어로 안전수칙을 한참 읽어주더니 영어로 안내해준다.
사실 꽤나 기대했는데 역시나 스튜어디스도 쟁글리쉬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운 듯, 말은 빠르지만 발음이 조금 거슬린다.
모든 준비가 끝나고 비행기가 움직인다. 돌아오는 비행기에서도 느낀 공통점은 JAL 기장이 꽤나 터프하다는 것!
이륙하는 비행기가 많은 듯 활주로에서 슬금슬금 움직이던 비행기는 활주로의 상당거리를 잘라먹고 급 이륙해버렸다. -_- 역시나 귀가 멍해지고 속이 울렁거린다.
한동안 아름답다는 서해 해안선은 어디에 팔아먹고 적막한 풍경만이 계속 이어진 후에 비행기는 구름 위로 올라왔다.
역시나 태양빛이 따갑긴 하지만 성층권의 깨끗한 하늘과 구름이 밑에 보이는 광경은 장관이다. 안전고도로 올라왔다는 신호! 다른식으로 표현하자면 기내식이 나온다는 신호이다 :)
기내식은 제쳐두고 노린 물건은 단연 맛있다는 일본맥주!
그중에서도 표적은 국내에서 구하기 어려운 에비스 맥주이다.
일본인과 대화를 하고싶어 안달이 난 세미에게 맥주를 부탁했다.
“에비스 비루 구다사이~”
친절한 서비스인지 마시지 않고 가져가는 사람이 많아서인지 직접 스튜어디스가 캔 뚜껑을 따주고 플라스틱 컵을 준비해준다.
그런데 세미 이녀석! 맥주를 따르자마자 내 옷에 한 모금 살포시 엎어주셨다. -_-
몇 년 전에 한국과 일본을 오가는 비행기는 기내식이 없어졌다고 들었는데 뜻밖에 가벼운 도시락이 나왔다.
맛은 역시나 기대한 만큼... :)
기내에서 제공되었던 맥주는 싸구려 발포주가 아닌 일본에서 가장 인기있다는 에비스 프리미엄, 기린 라거, 아사히 드래프트 3종. 일본에서도 200~250엔의 가장 비싼 편에 속한다.
탑승객 대다수는 아사히를 선택했다. 아마 한국인의 입맛에는 기린 라거가 가장 친숙할 듯싶다.
캬~ 에비스 맥주는 정말 맛있다. 맥주 2캔을 대낮에 소비해서 450엔 정도의 뽕을 뽑아주셨다. 일본 도착하기 전부터 드렁큰 캣 모드 :)
오쯔마미(간단한 마른 술안주)도 2개 리필해서 챙겼다는 훈훈한 이야기가... :)
어느덧 간사이 공항으로 진입하는데 JAL 기장의 터프함은 여지없이 발휘된다. 비교적 활주로가 짧다고 느꼈는데 역시나 하드랜딩을 하고 타이어 마찰음을 내며 비행기가 정지한다.
드디어 일본에 도착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