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를 비롯해 대부분의 일본버스는 뒤로 탑승해서 내릴때 요금을 낸다.
우리에게는 낯설지만 운전자 뿐만 아니라 승객에게도 편한 시스템이라 생각된다.
(물론 환승시스템이 갖춰진 우리쪽이 좀 더 발달한 형태임은 분명하다)
일본 버스를 타면서 가장 눈에 띄었던 점은 좌석마다 갖춰져 있는 하차벨이다.
다른 사람들에게 민폐 끼치기를 싫어하는 일본의 성향이 잘 드러나있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라 그런지 손님은 아주 적었다.
게다가 버스는 왜 이렇게 느리게 가는지 듣던대로 우리나라 사람들은 속터질만 하다.
다음 여행때는 날씨만 좋다면 교토는 자전거로 돌아볼 생각이다.
2차선 도로에서 40~50km로 움직이는 데도 경적을 울리거나 앞지르기를 하는 차가 없었다는 것이 무척 신기했다.
많은 관광객이 몰려있는 금각사를 지나 비교적 한가한 료안지마에 정류장에 내려 료안지를 향해 걸어갔다.
비는 그칠 생각을 안하고 더욱 거세지는데 비오는 풍경도 나름 운치가 있다.
료안지는 흔히 떠올리는 15개 돌이 놓여있는 정원만이 아니다.
참배지로 들어가는 주위는 잘 꾸며진 공원의 느낌... 이 들어야 하지만 갑자기 내린 폭우로 아무도 없어 을시년스럽다.
수많은 연꽃들이 색깔별로 나뉘어 분포되어 있다.
인공적인 일본식 정원의 특징이 잘 들어나있다.
요정이라도 튀어나올 듯한 나무들과 이끼.
비가와서 마시지는 못하고 그냥 지나쳤다.
사실 일본의 신사나 절은 손을 씻는 물인지 마시는 물인지 잘 구별이 안간다.
어디서 나타났는지 엄청난 수의 외국인들이 참배지에 몰려있다.
우리눈에도 신기하지만 동양의 신비와 철학에 큰 관심을 가지는 서양 사람들은 이 정원을 느끼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저마다 처마 밑에서 앉아서 수련중이시다.
료안지의 석정은 모든 각도에서도 15개 돌이 모두 보이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따라서 우리의 목적은 오직 15개의 돌을 찾는데 맞춰져 있었다. :P
젖지 않도록 비닐백을 준비한 것에 큰 만족 :)
우리는 가부좌하고 철학적 의미를 느낄 필요는 못느꼈다.
머리깍고 절로 가면 한국에서도 얼마던지 가능하기에 :P
사실 너무나 인공적인 느낌의 일본식 정원에 거부감이 있었다는 점도 있었다.
어찌되었던 료안지는 교토에서 가장 큰 '느낌'을 받은 곳이다.
광각의 아쉬움을 처절히 느낄 수 있는 사진.
저 기둥 뽑아버릴까?
두더지 찾기... 아니 돌 찾기 놀이장 :)
비오는 처마 밑에 마음을 정화시킬 수 있는 정원, 그리고 푸르름에 둘러싸인 자연은 쉽게 느낄 수 없는 풍경이었다.
시간이 부족해 둘러보지 못했던 담양 소쇄원이 이런 느낌이었을까?
저 방에 앉아서 정원을 바라보는 것이 FM이라고 한다.
제대로 느껴본다고 들어갔다가는 국제 망신이다 :P
내부는 이렇게 생겼다. 가운데는 보스가, 양 옆에는 야쿠자가 앉아있으면 굉장히 잘 어울릴 것 같은 풍경.
무심코 뒷편으로 가 봤다가 별 의미없이 지나쳤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이것이 유명한 쓰쿠바이.
손을 씻기에는 참으로 호화스러운 '다라이'다
외국인 한 무리와 가이드가 열심히 떠들고 있는데 유유히 사진찍고 돌아다녔음 ^^v
솔직히 처음 봤을 때 왠 상평통보 스타일이지? 라는 생각을 했다. 동의하시는 분 많을 것이라 짐작한다 :P
써있는 글자는 오유족지, 해석하면 주위와 비교하지 말고 스스로의 만족을 강조하는 뜻이다.
경내에는 이렇게 15개의 돌의 위치를 나타내는 모형이 있다.
힘이 느껴지는 병풍이 참으로 맘에 들었다.
생각보다 료안지가 맘에 들어서 시간이 다시 지체되었다.
금각사 까지는 걸어가기에도 그다지 먼 거리가 아니지만 비가 많이 오는 관계로 버스를 타야만 했는데 버스 배차 간격이 길어 마음이 바빠졌다.
서둘러 금각사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