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오사카-교토(한큐 쿄토센)

'07 JAPAN | 2008/04/29 20:59 | Dr.Yeom

아침에 창문을 여니 비가 온다.

전날 TV 일기예보에서는 오전에 약간 비가 내린다고 하여 그다지 걱정을 안 했는데 생각보다 비가 많이 오는 모양이다.

사실 일본식 조식에 한껏 기대를 하고 있었던 터라 아무래도 좋았다.

결국, 정신을 놓고 있다가 방에 키를 두고 나오는 사고를 치고 말았다. -_-

식사 후에 프런트에 말하기로 하고 일단 레스토랑으로 이동하였다.


일반 일식집과 유사한 분위기의 레스토랑은 뷔페식이었는데 생각보다 일본인이 꽤 눈에 띄었고 뜻밖에 서양 사람들이 드문드문 보였다.
(한국 사람들을 포함한 동양 사람들이 보이지 않았던 이유는 다음날 알게 되었다)

종류는 계란류, 생선류, 반찬류, 국과 밥 등이 기본 구성이었다.

재료와 조리 방법은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지만, 맛은 전혀 기대와는 다르다.

특히 우리는 계란말이에 경악할 수밖에 없었는데...

한 마디로 달다. 달콤한 것과는 거리가 먼... 그리고 음식들이 대체로 차고 짜다.

아무 생각 없이 한 입 물은 후 상황은 그야말로 생지옥이었다. :)

마치 식은 반찬들을 먹는 기분이기 때문에 적응을 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거나, 아예 적응을 못 할 수도 있다 :P

낫토나 절임류 반찬을 빼고는 거의 모든 음식을 먹어봤는데 인상에 남는 것은 장어자반(?)구이, 연어자반(?)구이, 계란말이, 죽순조림 등 이었다. 특히 장어자반(?)구이는 먹다가 잇몸에 가시가 박혀 조금 고생했었다. -_-+

미소 시로(일본식 된장국)와 밥은 한국과 다른 점이 없었다.

총평 및 정리를 하자면, 계란말이를 한 입 물었다가 설탕을 한 숟가락 먹은 것 같은 느낌에 당황해서 짠 된장국 마시고 큰 연어구이 덩어리를 먹었다.

그런데 조금 전에 냉장고에서 꺼내 데우지 않은 고등어자반만큼 짜고 차더라...

의외의 기습에 정신을 못 차리고 장어 한 덩어리를 먹었는데 역시나 짜고 차고... 엎친데 덮친 격으로 장어의 가시가 잇몸에 박혀버리더라.

하지만 난 웃을 수밖에 없었다는 거... :)

넋이 나가 세미가 주는 우메보시(매실 절임)를 한입에 먹고 말았다.

동구 밭~ 과수원 샷!
우리~의 소원 샷!

앗싸 좋구나~ -_-


우여곡절 끝에 식사를 마치고 프런트에 가서 열쇠문제를 해결하고 준비를 서둘렀다.

일정이 40분 정도 지체되었는데 교토 일정은 버스 배차간격 등 예외 상황이 많은데다가 5~6시면 입장이 제한되므로 유의해야 한다.

그런데 생각보다 비가 많이 내린다.

우산을 근처에서 사오려고 했지만 세미의 말에 따라 호텔의 우산을 빌려서 출발하였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급한 마음에 계획과 달리 센니치마에센 닛폰바시가 아닌 나가호리바시 역으로 가버린 것이다.

잠시 당황하다가 지하철 노선을 보니 우메다 역으로 가는 방법을 확인하니 문제가 없었다.

나가호리 츠루미료쿠치센(이름 참 길다 :P)을 통해 신사이바시 역으로 이동한 후 미도스지센으로 갈아타 우메다 역에 도착할 수 있었다.

복잡함으로 명성(?)을 떨치는 우메다 역에 왔음에도 가야만 한다는 사명감(?)이 두려움을 누른 탓인지 거침없이 교토로 가는 한큐 우메다 역으로 돌진하였다.

* 우메다 역은 시영 지하철인 미도스지센을 중심으로 ‘좌’ 니시우메다역 ‘우’ 히가시우메다역이 있다. 우메다역 지상에는 오사카 교통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JR오사카역이 있는데 기차와 전철인 JR오사카 간죠센이 지니며, 민영인 한큐와 한신의 전철은 우메다 역에서 교토/히메지/고베 등 인근 도시로 이동할 수 있기 때문에 우메다 역은 미로 같은 구조를 가질 수밖에 없다.

수많은 사람을 헤치며 한 번의 망설임 없이 한큐 우메다 역에 무사히 도착~

목적지인 교토의 가와라마치역 표를 끊은 다음 전광판을 확인하니 다행히 5분 뒤에 출발하는 특급을 확인하고 마구 달려주셨다.

* 일본은 규모가 큰 역에 전광판을 설치하여 출발시각을 공지하고 있다.
* 한큐 교토센은 정차하는 정류장에 따라 특급(特急/Limited Exp) > 쾌속급행(快速急行/Rapid Exp) > 준급(準急Semi-Exp) > 보통(普通/Local) 으로 나뉘며 특급이 약 40분 걸린다.

세미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뛰어 올라가니 정차해있는 열차가 보인다.
그런데 조금 느낌이 이상하다. 분명히 특급이어야 하는데 보이는 한자는 ‘특’이 아니다.

순간 크게 클로즈업되는 Semi-Exp와 녹색. 뒤를 돌아보니 건너편 플랫폼에 서 있는 열차의 선명한 적색 특급표시!

아차!!! 미친 듯이 뛰어가서 열차에 앉으니 1분도 채 되지 않아 열차가 출발한다.

특급의 배차간격이 짧지 않을 뿐 아니라 준급을 탔으면 1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됐을 터. 세미의 방향 센스(?)를 다시 한 번 확인해 본 좋은 기회였다. :)

전철 안은 기차처럼 좌우 2사람씩 앉을 수 있는 시트가 깔렸고 서서 갈 수 있는 공간이 따로 마련되어 있었다.

오사카 시내를 벗어나자 TV나 애니메이션에서 많이 봄 직한 아파트와 맨션건물들이 지나간다. 우리나라처럼 고층아파트와 빌라, 상가 등이 있는 풍경과는 조금 다르다.

교토 시내로 들어서자 전철구간이 지하로 들어간다. 출발 후 약 40분 후 종점인 가와라마치 역에 도착하였다.

한큐센을 택한 이유는 JR에 비해 싼 가격뿐만 아니라 오사카 쓰루패스로 이용이 가능하며 교토의 번화가인 가와라마치로 한 번에 이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교토의 일정은 서북부의 료안지/킨카쿠지(금각사)와 동북부의 긴카쿠지(은각사), 서남부의 기요미즈데라 까지 시계방향의 반원을 그리는 것이다.


* Tip! 한큐센을 타고 금각사-료안지 방면으로 가려면 가와라마치 이전 역인 가라스마 역에 내려서 12번 버스를 타는 방법이 더 좋다. 전철 이동과 버스 이동거리 모두 59번이 오래 걸린다.

* Tip! 기요미즈데라가 가장 늦게까지 개방하므로 효율적인 시간활용을 위해서 시계방향의 동선을 추천한다. 서북부로 한 번에 이동하려면 한큐센이 유일한 선택이다.


10여 분 지하통로를 이동하니 시조가와라마치로 나갈 수 있는 출구가 보인다.

출구로 나가기 전에 지하 통로 내 관광안내소에서 버스 1일 승차권인 도쿠토쿠 깃푸를 샀다.

교토의 버스는 한 번 승차에 220엔이기 때문에 3번 이상 탈 경우에 500엔인 도쿠토쿠 깃푸가 훨씬 경제적이다.


* 버스노선 지도를 보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 버스노선 도표를 보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시간은 예정보다 15분 정도 늦어져 있었다. 출발 때, 늦었던 40분보다 많이 단축되어 있었다.

출구를 나와 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시조가와라마치 G정류장으로 이동하였다.

이동 중 놀라웠던 것은 횡단보도나 극히 일부 구간을 제외하고 우산을 쓰지 않아도 이동이 가능했다는 점이다.

요즘 우리나라도 재래시장의 경우 돔 형태의 가림막을 설치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데 일본의 경우는 길거리에도 가림막을 볼 수 있었다.

버스를 기다릴 때도, 걸을 때도 우산으로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줄 염려가 없다는 것이 좋다.

버스정류장에 있는 시간표에는 한 시간에 달랑 2대가 전부다. 교토 최대 번화가에서 금각사로 이동인데 생각보다 배차간격이 길다.

왜 교토에서 이동 시간을 여유있게 잡아야 하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물론 더 큰 문제가 있지만... 자세한 내용은 이어집니다 :)

다행히 다음 버스 도착시간은 금방이었고 예상보다 정확히 정차하였다. 가장 보고싶은 료안지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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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29 20:59 2008/04/29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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